아동학(Child Study)

인지발달 이론과 정신분석 이론에서의 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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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지발달 이론의 영아기 특징

1.1 인지발달 이론이란

인지란 다양한 방법으로 정보들을 변형하고 부호화하고 기억 속에 저장한 후 필요한 경우에 저장한 기억들을 사용하는 정신과정이다. 인지발달 이론은 인간이 선천적으로 타고난 발달 단계에서의 학습이 상호작용을 이루어 지각하고 생각하고 이해하는 인지적 발달이 이루어진다는 이론이다. 인지발달 이론을 주장한 대표적인 학자는 피아제(Piaget)와 비고츠키(Vygotsky)가 있다.

 

1.2 피아제의 인지발달 이론

피아제는 인지발달 과정을 감각운동기, 전조작기, 구체적조작기, 형식적조작기까지 총 4단계로 구분하였다. 이 발달과정은 어떠한 단계를 건너뛰지 않고 순차적으로 발달 단계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았으며, 아동이 스스로 자극을 조작하거나 선택할 수 있다고 보았다. 피아제의 인지발달 과정에서 영아기는 감각운동기(Sensorimotor Stage)로 분류된다. 감각운동기는 영아가 새로운 정보를 얻기 위해 자신의 감각을 사용하는 시기로, 이 시기의 아동은 주로 사물을 만지고 조적해보고, 직접 환경을 탐색해서 학습을 한다. 신생아들에게는 단순 반사가 나타나며, 영아는 자극에 반응하는 행동을 보인다. 이 때 자극은 감각이고, 반응은 운동이고, 감각-동작에 의한 학습과 의도적인 반복 활동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감각운동기는 세부적으로 총 6개의 하위단계를 가진다. 출생 시부터 약 1개월의 시기는 반사활동기로, 반사적 행동에 의존하여 세상을 탐구한다. 출생 후 약 1개월부터 4개월까지는 1차 순환반응 단계로, 우연히 일어났던 흥미를 끄는 행동을 반복하고, 시행착오 학습을 통해 어느 정도 인과개념을 발달시킨다. 출생 후 약 4개월부터 8개월까지는 2차 순환반응으로 1차 순환반응에서는 아이 내부에서 일어나는 반응이었다면, 2차 순환반응에서는 외부에서 흥미로운 것이 자신의 행동으로 발생한다는 것을 이해하기 시작한다. 출생 후 약 8개월부터 12개월까지는 2차 반응의 협응으로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필요한 도식의 순서를 알게 되고, 목적을 위해 기존의 다른 도식들을 협응시키기도 한다. 출생 후 약 12개월부터 18개월까지는 3차 순환반응으로 다양한 실험적인 행동을 반복적으로 시도하여 어떤 반응이 일어날지 탐색한다. 출생 후 약 18개월부터 24개월까지는 사고의 시작으로 행동하기 전에 일어날 상황에 대해 사고하고 행동하기 때문에 시행착오가 줄어들고 원하는 결과를 전보다 빠르게 얻어내기 시작한다. 이러한 감각운동기의 가장 큰 특징은 눈앞에서 물건이 사라져도 존재한다고 믿는 대상영속성이 발달한다는 점이다.

 

1.3 비고츠키의 인지발달 이론

피아제의 인지발달 이론이 아동의 내면에서의 인지발달 측면을 강조했다면, 비고츠키는 문화와 사회적 관계를 강조하였다. 따라서 이러한 문화 사회적 상호작용을 하기 위한 수단이자 사고 발달에 필수적인 언어발달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비고츠키의 인지발달 이론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개념으로 근접발달영역(ZPD: Zone of Proximal Development)이 있다. 근접발달영역이란 타인의 도움 없이 스스로 처리할 수 있는 수준과 타인과의 협동이나 도움으로 해결할 수 있는 잠재적발달수준 사이의 영역을 뜻한다. 아동이 자신의 능력보다 높은 수준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을 비계(Scaffolding)라고 한다. 두 아동이 도움을 받지 않고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이 비슷하다 하더라도 도움을 받고 문제를 해결하는 수준인 잠재적 발달수준은 차이가 크게 날 수도 있기 때문에 근접발달영역 또한 아동마다 큰 차이를 가질 수도 있다.

 

 

2. 정신분석 이론의 영아기 특징

2.1 정신분석 이론이란

정신분석이론은 아동발달은 행동의 상징적인 의미와 내면에서 일어나는 일을 이해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정신분석 이론을 주장한 대표적인 학자로는 프로이트(Freud)와 에릭슨(Erikson)이 있다.

 

2.2 프로이트의 정신분석 이론

프로이트는 인간을 이성이 아닌 무의식적인 동기에 의해 영향을 받는 존재라고 설명했다. 의식은 주의를 기울이면 바로 알아차릴 수 있는 부분이고, 무의식은 본인이 전혀 의식하지 못하고 있는 정신의 부분이다. 전의식은 주의를 기울이면 의식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 빙산으로 비유하면 물 위로 보이는 작은 부분이 의식이고, 물 아래에 잠겨 있는 대부분은 무의식이다. 파도에 의해 물 표면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잠기기도 하는 부분은 전의식이다. 또한 프로이트는 인간의 성격을 원초아, 자아, 초자아 세 가지로 분류하였다. 원초아는 선천적인 것으로 성격의 원형이며 본능적이고 즉각적이며 인간의 생존에 필요한 욕구와 본능이다. 자아는 인간의 생각과 행동을 통제하는 성격의 조정자로, 현실을 고려하도록 하여 원초아의 충동을 지연시키는 역할을 한다. 초자아는 가장 마지막에 발달하는 성격으로, 자아이상과 양심이 형성되고 도덕원리를 이해하여 자신의 행동을 통제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 이론에서 영아기는 구강기(Oral Stage)로 분류된다. 이는 출생 이후부터 약 1년까지의 기간으로, 이 시기에 생존 및 괘락 획득에 밀접한 관련성을 지닌 신체부위는 입과 구강부위인 입술, 입, 혀이다. 이 시기에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가장 큰 갈등이기 때문에, 빨기와 삼키기가 긴장을 감소시키고 쾌락을 이루는 주된 전략인 것이다. 만약 이 시기에 부모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욕구가 해소되지 못하면 수동적이고 미숙하며, 타인에게 의존하는 성격을 형성하게 된다. 영아는 치아가 나기 시작할 때 깨물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된다. 이 때 방임과 좌절을 경험하게 되면 비판적이고 논쟁적이며, 타인을 비꼬고 이용하고 지배하려고 한다.

 

2.3 에릭슨의 심리사회적 이론

에릭슨은 인간의 발달이 생물학적인 성숙으로 인해 자극이 되고, 이러한 성숙을 바탕으로 자아발달이 이루어진다고 보았기 때문에 에릭슨의 발달단계를 심리사회적 발달단계라고도 한다. 에릭슨은 프로이트의 발달단계에서 3단계를 추가하여 노년기까지 총 8단계에 걸쳐 발달한다고 보았고, 각 단계마다 극복해야할 위기를 제시하고 있다.

에릭슨은 프로이트가 구강기로 분류한 영아기를 신뢰감 대 불신감 단계로 구분하였다. 이 시기는 출생 후부터 1세까지의 시기로, 이 시기의 영아에게는 사회가 즉 어머니이기 때문에 어머니와의 관계에 집중했다. 어머니가 아동의 필요와 욕구를 충족시켜준다면 신뢰감을 형성하게 되고, 어머니가 거부적이고 방임하는 태도를 보이거나 일관성이 없을 때 불신감을 형성하게 된다. 이 시기에 생기는 신뢰감과 불심감이 이후 더 확장된 사회에서 맺게 되는 관계의 밑거름이 된다. 다만, 늘 모든 욕구가 충족되어 신뢰감만 주는 것 보다 어느 정도의 불신감의 경험도 겪어야 신뢰와 불신 간에 균형이 이루어져 지나치게 어수룩한 사람이 되지 않는다고 보았다.

 

 

3. 두 관점의 차이점

인지발달 이론에서는 인간을 합리적이고 주관적인 존재로 보고, 인간의 변화와 성장가능성을 인정하였다. 반면, 정신분석이론에서는 인간을 충동적인 존재로 보고, 그 충동을 이해하고 조절하는 것을 중요하게 보았다. 즉, 욕구와 무의식을 가진 인간이 직면하는 과제에 어떻게 대처해나가는지를 중시하였다.

두 이론 모두 인간의 발달 단계를 관찰적이고 분석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인간의 발달은 훨씬 더 복잡한 문제이기 때문에 인지만으로 이루어지거나 본능과 무의식으로만 이루어진다고 보지 않는다. 어느 한 쪽의 이론에 치우치기보다는 두 이론을 적절히 적용하여 아동의 발달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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