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Child Study)

브론펜브레너의 다섯 가지 체계로 살펴본 나의 환경


 

 

 

유리 브론펜브레너(Urie Brönfenbrenner)는 러시아계 미국인 발달심리학자로, 인간의 삶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치는 환경과 관계를 가까운 것에서부터 먼 것까지 모형으로 정리하였다. 브론펜브레너가 제시한 다섯 가지 생태학적 이론에는 미시체계, 중간체계, 외체계, 거시체계, 시간체계가 있다. 이 인간환경의 다섯 가지 체계를 나의 환경에 비유하여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미시체계

미시체계는 Microsystem이라고도 하며, 주인공에게 가장 가까운 체계를 뜻한다. 주인공이 일상생활을 하면서 직접 부딪히는 사물들, 일상에서 나에게 영향을 주는 가족, 학교, 친구들 등이 이 미시체계에 속한다. 미시체계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주인공인 나의 성장에 따라 변화하며, 나와 상호작용하며 나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환경이다. 현재 나의 상황에서 미시체계는 함께 살고 있는 가족, 자주 만나는 친구들, 매일 사용하는 컴퓨터와 스마트폰 등이 나에게 가장 가까우며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미시체계에 속한다. 미시체계는 나와 가장 가까운 체계임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나에게 미치는 영향이 변화하여 때로는 커지기도 하고 때로는 작아지기도 한다. 예를 들어 어릴 적 친했던 동네 친구가 어린 시절에는 나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지만, 성인이 되어 서로 다른 지역에 살게 되면서 나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줄어들었다.

2) 중간체계

중간체계는 Mesosystem이라고도 하며, 미시체계 사이의 관계에 해당한다. 나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친구들끼리의 관계, 부모님 사이의 관계, 가족과 친척의 관계 등이 중간체계에 속한다. 주인공인 ‘나’가 포함되지 않는 중간체계도 나에게 긍정적인 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친구 A와 나(미시체계)는 사이가 좋고, 친구 B와 나(미시체계)도 사이가 좋지만 친구 A와 친구 B가 서로 사이가 안 좋아 자주 말다툼을 하고 서로 말을 안 하기도 하는 상황에서, 나는 두 친구 모두와 잘 지내고 싶지만 친구들끼리의 싸움에서 곤란함을 겪기 때문에 중간체계인 친구 A와 친구 B 사이의 관계가 나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또한, 미시체계인 나와 아빠, 나와 엄마 사이의 관계가 좋은 것과 별개로 중간체계인 부모님끼리의 관계가 좋은 것도 자녀인 나에게 좋은 영향을 끼친다.

3) 외체계

외체계는 Exosystem이라고도 하며, 주인공인 나에게 영향은 미치지만 직접적이지 않은 환경을 의미한다. 정부기관, 대중매체 등이 외체계에 속한다. 정부기관과 국회의원과 직접적인 관계는 없지만, 국회의원이 만들어낸 법안들이 나의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고, 내가 생활하는 학교, 취업 등의 시스템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정부기관은 외체계에 속한다. 또한, 내가 직접 대중매체 제작이나 기획에 참여하여 상호작용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TV 프로그램이나 인터넷 등 대중매체를 통해 알게 된 유행어들을 친구들과 사용하기도 하고, 유행하는 상품들을 쇼핑할 때 참고하기도 한다.

4) 거시체계

거시체계는 Macrosystem이라고도 하며, 중간체계와 외체계를 아우르며 문화적 환경까지 포함하는 체계이다. 나는 한국에서 태어나서 자랐기 때문에 한국의 문화적 환경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 예를 들어 주식으로는 밥과 국, 반찬을 먹고, 밥을 먹을 때에는 수저를 사용한다. 만약 내가 한국에서 태어났더라도 서구권에서 자랐다면 문화적 차이에 의해 주식은 빵이나 샌드위치를 먹고 젓가락 사용에 서툴렀을 것이다. 또한 나에게 영향을 미친 문화적 환경에 의해 웃어른을 공경하고 존댓말을 사용한다. 이러한 환경에 익숙해져 영어를 사용할 때에는 나보다 나이가 많은 지인을 부를 때 호칭 대신 이름을 부른다는 점을 어색해하기도 했다.

5) 시간체계

시간체계는 Chronosystem이라고도 하며, 초기의 생태학적 모델에서는 없었으나 새롭게 추가된 체계이다. 주인공인 나의 전 생애에 걸쳐서 일어나는 변화와 역사적인 환경을 의미한다. 내가 살아가면서 겪은 경험이 나를 변화시키기도 하고, 출생했을 때의 시대적인 환경과 내가 성장하면서 바뀐 시대적 환경 등이 나의 삶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시간체계에 속한다. 예를 들어 내가 어릴 때에는 대부분의 여성들이 20대에 결혼을 하였고, 결혼하면서 사회생활을 그만두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내가 성장하면서 시대적 환경이 바뀌어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더욱 증가하였고, 평균적인 혼인 연령도 30대로 바뀌었으며, 결혼하고 나서도 하던 일을 그만두지 않고 계속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러한 사회적 변화가 나의 인식에도 영향을 미쳐 나도 아직 결혼하지 않았음에도 조급해하지 않고, 결혼하더라도 계속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앞서 자세하게 살펴본 브론펜브레너의 다섯 가지 체계의 인간환경을 이용해 전반적인 나의 환경을 살펴보면, 나의 일상에서 가장 가까우면서 나와 상호작용을 통해 영향을 미치는 미시체계에는 나의 가족과 친구들이 있다. 나와의 직접적인 상호작용은 아니지만 나와 가까운 미시체계들끼리의 상호작용을 의미하는 중간체계로는 나와 친한 친구들끼리의 관계,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의 관계 등이 나에게 때로는 긍정적이고 때로는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나와 직접적인 상호작용이 없는 것 같아 보이지만 나의 생활에 당연하게 영향을 주는 외체계는 내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의 시스템을 제정하고 개정하는 정부기관이 있다. 나와 같은 문화권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문화적인 요인들이 거시체계에 속하여 나의 전반적인 삶에 영향을 미친다. 또한 역사적인 요인, 시대적인 요인과 변화들이 시간체계에 속하여 나를 변하게 한다.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