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Child Study)

현대사회 비혼 확장에 대한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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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비혼 확장의 특성

우리나라 혼인율이 2012년부터 7년간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8년도 혼인 건수는 인구 1000명당 5.0건으로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2024년부터 총인구 감소를 보일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과거에는 결혼이 인생에서 중요한 단계로 여겨졌다면, 현대사회에서는 결혼이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는 선택 가능한 단계로 여겨진다. 이러한 인식은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라 세계적인 흐름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보다 먼저 이러한 인식이 자리 잡은 나라보다도 우리나라에서 비혼·비출산의 흐름이 더욱 빠르게 퍼지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의 지나친 경쟁 문화와도 관련이 있다. 10대 청소년시절부터 대학진학을 위해 하루의 대부분을 학교와 학원에서 보내왔고, 대학진학 후에도 취업을 위하여 학업 외에 대외활동 및 봉사활동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아야했다. 그렇게 취업을 하고 나서도 매달 월급을 모아 결혼자금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에서 많은 청년들이 회의감을 느낀다. 매일 열심히 사는 것에 지친 청년들은 결혼을 꼭 해야 하는 걸까 라는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이러한 현상은 요즘 유행하는 욜로(YOLO)나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는 단어로도 확인할 수 있다. 한번 사는 인생 하고 싶은 것을 다 하고 살자는 모토의 욜로나, 바쁜 삶이지만 작게나마 확실한 내 행복을 챙기고자 하는 욕구를 표현하는 소확행이 젊은 층 사이에서 많은 공감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내용은 6번 기사(본문 하단 참조)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 결혼을 해서 내 집 마련과 결혼생활 유지, 육아를 위해 아등바등 살기보다는, 그동안 경쟁하며 힘들게 살아온 나를 위한 행복을 추구하며 살자는 추세가 돋보인다.

  

 

2. 비혼 확장의 원인

비혼 확장의 원인은 다양하다. 첫 번째 원인으로는 인구수 감소가 있다. 우리나라에도 한 때 저출생을 장려하는 가족계획 정책이 시행되었다. ‘둘만 낳아 잘 기르자’, ‘하나만 낳아 잘 기르자’ 등의 슬로건으로 출생억제 정책을 펼쳤고, 그로부터 30~40년이 지난 지금 인구 감소로 인하여 절대적인 혼인 수치가 줄어들었다. 두 번째 원인으로 취업난이 있다. 결혼에는 신혼집 비용, 결혼비용, 자녀를 낳게 되면 생길 잠재적인 출산비용 및 양육비용까지 많은 비용이 든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경제적으로 안정이 되었을 때까지 결혼을 미루게 되는데, 취업난으로 인하여 취업연령이 높아지고 안정적인 직장을 구하지 못해 초혼연령이 높아지는 것을 넘어서 결혼을 포기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세 번째 원인은 집값상승이다. 평범한 회사원일지라도 열심히 일하면 수년 안에 내 집 마련이 가능했던 과거와 달리, 지나친 집값상승으로 인하여 사회 초년생이 아무런 지원 없이 스스로 내 집 마련을 하기까지 십 년 이상이 걸리게 되었다. 따라서 가족이 함께 살 큰 집을 마련하기에는 부담이 큰 탓에 결혼을 미루거나 포기하고 혼자 지낼 작은 공간으로 만족하며 살게 되는 것이다. 이는 서울, 부산과 같이 집값이 비싼 대도시와 비교적 집값이 저렴한 소도시의 초혼연령 차이와 비혼 비율 차이 등으로도 증명된다. 네 번째 원인은 가부장제 및 가사노동의 부담감이다. 가정 내에서의 남녀 역할이 구분되어 있었던 과거와 달리, 현대사회는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남성만큼이나 활발해졌고 남성들 역시 밖에서 돈만 벌어오면 끝이 아닌 가정 내에서의 남편과 아빠로서의 역할의 중요성이 높아졌다. 여성의 입장에서는 남성과 동등하게 학교를 졸업하고 취업하였으나, 혼 후 회사에서 받게 될 부당한 대우와 경력단절의 불안감과 일과 육아를 동시에 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비혼을 결심하게 된다. 또한, 한국에서는 맞벌이가정이라도 여성에게 기대하는 가사노동 비율이 높으며, 아직 결혼이 남녀 당사자 간의 일이 아닌 집안이 많이 얽혀있기 때문에 일을 하면서 동시에 상대방의 집안 경조사까지 챙겨야하는 경우가 많아 이러한 문제에서도 부담감을 느낀다. 남성 역시 아버지세대와 달리 일을 마치고 집으로 온 후에도 육아를 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지고 결혼에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3. 비혼 확장의 개선점

비혼 확장은 인구감소를 초래하여 생산인력과 소비력이 줄어든다는 점에서 우리나라의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자발적인 비혼주의인 경우를 제외하고, 경제적·사회적 이유로 어쩔 수 없이 비혼을 택하는 경우 이 원인을 해결하여 개선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첫 번째로는 다양한 가족 형태를 인정해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의 결혼지원 정책은 혼인신고를 한 신혼부부를 위한 지원이 많다. 하지만 모든 신혼부부가 결혼식을 한다고 해서 당장 혼인신고를 하지는 않는다. 다른 나라에서는 이러한 동거나 사실혼의 관계도 가족의 형태로 인정해주는데, 우리나라도 이러한 다양한 형태의 가족을 인정하여 정책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당장 혼인신고를 하지는 않았지만, 동거를 하고 사실혼을 관계를 시작하면서 국가의 지원을 통해 큰 고민 중 하나인 주거문제 등이 해결된다면 결국엔 지속적인 가족관계를 유지하게 될 것이다. 두 번째 개선점은 우리 사회 구성원들의 인식의 변화이다. 비자발적 비혼이 확장되는 원인 중에서도 큰 비율을 차지하는 경제적인 사유와 여성들의 경제참여 의지로 인해 결혼 후에도 맞벌이를 유지하고자 하는 가정이 많다. 하지만 우리 사회의 인식이 아직 이를 뒷받침해주지 못하고 있다. 5번 기사의 인터뷰에서 볼 수 있듯, 많은 여성들이 결혼을 하면 퇴사 권고를 받거나 직장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는다. 또한 출산을 하게 되면 ‘워킹맘’이라는 이름표가 붙어, 회사를 다니면서도 육아까지 해내야 하는 무리한 역할을 기대한다. 결혼을 이유로 차별을 받고, 육아휴직 사용에 눈치를 받는 직장 내 여성 선배들의 모습을 보면서 비혼을 다짐하게 되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남녀가 번갈아가며 가사와 육아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육아휴직을 남녀가 동등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인식이 변화되어야 한다. 이렇게 되면 남성도 회사 일 때문에 육아를 못하는 경우를 줄이고, 여성도 잠재적인 육아휴직 사용자라는 이유로 채용에서 불합리한 대우를 받는 일이 줄어들 것이다.

 

 

[비혼 확장과 관련된 기사 스크랩]

1. ‘비혼 쇼크’...작년 혼인율 사상 최저(한국경제, 2019년 03월 20일)

https://www.dailysecu.com/?mod=news&act=articleView&idxno=49022

2. 비혼 선택 왜? ...남“경제적 부담”여“가부장제”(한국일보, 2017년 02월 25일)

http://www.hankookilbo.com/News/Read/201702250469771811

3. 일 없고 집 없는 청춘들...작년 혼인율 역대 최저(서울신문, 2019년 03월 20일)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90321002007&wlog_tag3=naver

4. 젊은 남성들의 비(非)출산 행동이 시작됐나(연합뉴스, 2019년 02월 24일)

https://www.yna.co.kr/view/AKR20190222113100011?input=1195m

5. 삶의 무게가 버거워 결혼·출산 거부하는 비혼남녀 늘어난다(세계일보, 2019년 3월 6일)

http://www.segye.com/newsView/20190228003505?OutUrl=naver

6. ‘늘어나는 비혼적들’ ...“왜 결혼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헤럴드 경제, 2019년 04월 08일)

http://news.heraldcorp.com/view.php?ud=20190405000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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