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Child Study)

좋은 동시와 나쁜 동시의 차이점


1. 동시의 개념과 의의

백과사전의 정의에 따르면 동시란 어린이다운 심리와 정서로 어른이 어린이를 위하여 쓴 시를 뜻한다. 따라서 동시는 어린이를 위한 시이기 때문에 어린이들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언어와 감정을 담고 있어야 한다. 동시가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시와 차별화 되는 점이 바로 이러한 점이다. 동시는 독자에게 따뜻함과 안정감, 웃음과 편안함을 가져다준다. 시를 통해 우리의 기억과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내용에 공감하고 은유나 비유적인 표현을 사용하여 좋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어린 영유아들은 동시를 읽기보다는 들으면서 즐기는데, 시가 가지고 있는 음률과 리듬은 청각적인 즐거움을 주어 시를 즐길 수 있게 한다. 말을 배우기 시작하는 영유아들은 동시를 통해 우리나라 말의 아름다움과 풍부함을 느낄 수 있고, 언어를 배우는 즐거움을 체험한다. 또한, 동시는 감정과 상상력을 자극시키므로, 정서적인 발달에서도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2. 좋은 동시와 나쁜 동시의 차이점

좋은 시가 갖추어야 할 요소들과 좋은 동시와 나쁜 동시의 차이점은 다음과 같다.

 

1) 시의 단어

좋은 동시는 아동이 이해하기 쉬운 단어를 사용한다. 또한 표현이 풍부해야하며, 동시를 읽고 들으며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리듬감이 있어야 한다. 동시에 사용되는 단어들은 아동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동시를 통해 마음에 긍정적인 변화를 줄 수 있어야 한다. 시에 사용되는 단어는 심상을 통해 직접적인 방법 또는 비유적인 방법으로 이를 이룰 수 있다. 직접적인 방법으로는 시각·청각·촉각·후각·미각 등에 쓰이는 직접적인 표현들이 있고, 비유적인 방법으로는 직유, 은유, 의인화가 있다. 비유적인 방법을 통해서도 직접적인 방법과 마찬가지로 아동들이 원래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반면, 나쁜 동시는 아동의 이해 수준을 넘어서는 지나친 고급 어휘를 사용한다. 동시에 사용되는 단어에는 아이들이 사용하기에 더욱 아름답게 표현되는 단어들이 있다. 이러한 예술성을 무시하고 어른들이 사용하는 어렵고 복잡한 단어로 겉보기에만 그럴싸한 동시는 좋은 동시가 될 수 없다.

 

2) 시의 음악성

좋은 동시는 일고 들으면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리듬감과 음악성을 가지고 있다. 동시의 음악성은 의성어, 의태어, 두운·각운, 유운, 자음압운 등을 이용하여 풍부하게 표현할 수 있다. 이러한 요소를 갖춘 시는 소리 내어 읽을 때 더욱 아름답게 들리고, 기억에도 오래 남는다. 반면 나쁜 동시는 단순히 의미 없이 단어가 반복되거나, 활기가 없고 리듬감과 운율이 없는 동시도 나쁜 동시에 속한다. 동시를 읽고 들었을 때 아동들이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고, 아동이 동시를 좋아하고 다시 듣고 싶은 감정을 느끼지 못하면 그 동시는 좋은 동시라고 할 수 없다.

 

3) 시의 내용

좋은 동시는 독자의 연령대에 맞는 흥미로운 주제를 다루고 있다. 좋은 동시는 정서적으로도 따뜻함과 즐거움,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만 주제와 개념을 통해 지적인 영향을 주기도 한다. 처음 동시를 접할 때에는 리듬감과 재미로 시를 좋아하게 되지만, 점차 많은 동시를 접할수록 그 내용에도 관심을 가지게 된다. 이러한 관심은 아동이 동시에 대한 내용을 충분히 이해할 때 효과가 커진다. 아동들은 동시를 통해 다른 사람들이 느낄 감정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고,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동시를 통해 공감받기도 한다. 반면 나쁜 동시는 아동이 이해하기 어려운 주제를 다루어 동시를 어렵다고 느끼게 한다. 어린 시절에 한 번 동시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갖게 되면 다시 동시를 좋아하기 어렵게 된다. 지적인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좋은 목적이더라도 동시를 읽는 독자인 아동이 이를 어렵게 느낀다면 좋은 동시가 될 수 없다.

 

 

3. 좋은 동시 소개

 

애 벌 레

 

 

느릿느릿 꿈틀꿈틀 애벌레

햇빛 나는 날 나비 된다지

나폴나폴 빙글빙글 노랑나비

전에는 애벌레였다니

 

 

1) 좋은 동시로 소개한 이유

이 동시를 읽자마자 즐거운 마음이 들었고, 바로 기억하게 되었기 때문에 좋은 동시로 소개하고자 한다. 동시의 길이가 짧아 유아들이 기억하기 쉽고, 리듬감이 느껴져 그냥 읽어도 즐기며 읽을 수 있고 노래처럼 불러도 즐거운 동시이다. 교육적인 측면에서도 애벌레에서 나비가 된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고, 나폴나폴 빙글빙글 날아다니는 나비가 전에는 땅에서 느릿느릿 꿈틀꿈틀 기어 다니는 애벌레였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학습할 수 있다. 짧은 동시임에도 불구하고 느릿느릿 꿈틀꿈틀 나폴나폴 빙글빙글과 같은 다양한 표현들을 잘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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